울창한 숲 속에서 그저 숨을 깊이 들이마시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더할 나위 없이 상쾌해집니다.
<신록예찬>에 “ 신록에는 우리의 마을에 참다운 기쁨과 위안을 주는 이상한 힘이 있는 듯 하다”라는 말이 있죠.
삼림욕이 1980년대 초반 전국적으로 크게 유행한 일본에서 관련 연구가 활발합니다. 지바 대학 연구팀은 20대 초반 청년 2백80명에게 30분 동안 숲을 산책하도록 한 후, 몸 상태를 측정했습니다. 결과는 명쾌했습니다. 산책 전보다 긴장과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고, 혈압과 맥박이 낮아졌습니다.
일본의과대학의 칭리교수는 인체 면역 시스템의 변화를 연구했는데, 숲을 방문한 일주일 뒤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와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의 활동이 현격하게 증가했다는 군요.
이는 식물이 벌레나 미생물에 대항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피톤치드의 효과입니다.
삼림욕이 기분과 상쾌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실제로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의미지요.
한국연구진도 최근 연구를 통해 피톤치드의 효과를 규명했습니다. 한국고학기술연구원(KIST) 신경과학연구단 이창준 박사와 한국식품연구원 특수목적식품연구단 조승복 박사가 이끈 공동 연구팀은 소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가 어떻게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지를 밝혔습니다.
소나무 피톤치드의 대표 성분인 알파-피넨을 동물에게 투여했는데, 낮은 농도에서는 진정 작용을 했고, 높은 농도에서는 수면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기존 수면제와 달리 수면의 질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쉽게 잠들 수 있다는군요.
조만간 천연 성분 수면제를 기대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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